19일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시민들이 시세표를 바라보고 있다.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정부 인사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많이 참여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금감원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자이익을 챙기는 사건이 적발된 것을 보면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가 결코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가상화폐 대책이)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문재인정부 공직자들이 되레 그 정보를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 부분은 공직 기강 차원에서라도 대통령이 특단의 지시를 해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지난 11일 가상화폐 규제와 거래소 폐지를 발표한 이후 마치 자신들이 작전세력이라도 된 마냥 일주일 내내 오락가락하며 오히려 시장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금감원 직원의 가상화폐 매매에 대해서는 “그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성토했다.
하태경 “정부 개입 증거”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에 개입해 시세 조작을 이끌었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지난 15일 오전 9시에 가상화폐 관련 엠바고 보도자료를 공지하고 9시40분에 엠바고를 해제했다”며 “이 40분이 작전시간으로, 시간대별 시세 변동을 분석해 보면 엠바고 해제까지 시세차익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정부의 가상화폐 입장 발표가 공지된 이후 상승이 시작됐고 언론에서 보도된 9시40분에는 이미 고점에 다다랐다”며 “40분의 시간을 벌어 줘 정보에 빠른 이들은 얻고, 개미들은 잃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굉장히 지능적인 작전세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그러면서 “엠바고를 걸겠다고 기획하고 승인한 책임자를 밝혀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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