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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까지 부른 '가상화폐 광풍'

입력 : 2018-02-01 19:22:37 수정 : 2018-02-01 23: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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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손실’ 20대 대학생 숨진채 발견/2억원까지 불렸다 대부분 잃어/경찰, 투자실패 낙담 진술 확보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거액을 잃은 20대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 광풍의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50분쯤 부산의 한 주택에서 A(20)씨가 방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숨질 당시 인체에 치명적인 헬륨가스가 든 비닐봉지를 얼굴에 덮어쓴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최근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크게 낙담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가상화폐에 2000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한때 2억여원까지 금액을 불리는 등 투자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말 가상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후 가족에게 우울감을 호소해 왔고, 병원에서 수면 유도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지역 주요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휴학을 한 뒤 서울 모 자치구에서 군 복무를 대체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고향인 부산에 내려왔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부산의 한 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의 A씨가 가상화폐 이외에 목숨을 끊을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상화폐의 문제점에 대해 사회문제화할 소지는 없는지 관계 당국이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모든 국민이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가상통화거래소인 빗썸 회원 250여만명 중 20~30대가 60%를 차지한다.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최근 가치가 급락하자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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