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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녀 응원단이 평창올림픽에서 첫 응원전을 펼쳤다. 그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스위스 경기에서 한반도기와 탬버린 등을 동원해 ‘반갑습니다’, ‘옹헤야’를 부르며 활기찬 응원을 했다. 우리 관객도 이들과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앞으로는 북한팀뿐 아니라 우리 선수단 경기도 응원한다고 하니 평창의 흥행 몰이에 도움이 될 듯하다.

이들의 방문은 12년 5개월 만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네 번째다. 미모에다 현란한 응원동작으로 방문 때마다 화제를 뿌렸다. 2002년에 왔던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 조명애와 응원단장 리유경은 국내 팬카페가 생길 정도로 ‘북녀신드롬’을 일으켰다. 김정은 위원장 부인 리설주도 북한 예술학교 금성학원 소속 학생 신분으로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를 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응원단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은 양면적이다. 남북화해의 전령으로 반기면서도 미인계를 내세운 북한 체제 선전대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응원단 ‘김정일 현수막 항의 소동’이 원인이다. 우리 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비오는 날 현수막을 발견한 응원단이 “장군님의 사진이 비에 젖는다”며 현수막을 떼어내 가져간 것이다. 이번 단일팀 경기에서 응원단이 남성 얼굴의 가면을 꺼내 응원한 것을 두고 “김일성 사진이 아니냐”는 소동이 일었다. 통일부가 북한 가요 ‘휘파람’을 부를 때 “사모하는 남자의 역할 대용”이라고 해명했음에도 우리 내부의 논란은 여전하다.

“평창에선 더 이상 북한 응원단의 체제선전 약발이 통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분석은 다행스럽다. 손기웅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은 체제 역량이 우세한 쪽에서 열세인 쪽을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우리 역량이 북을 압도하는 만큼 이번에는 북이 역통일전선전술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응원단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뜨겁지 않은 것도 단적인 예다. 무엇보다 응원단이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진 개회식 등 체류기간 보고들은 것들을 통해 ‘우물안의 개구리’였음을 직감하지 않을까. 잠못 이루는 북녀들이 있을 법하다.

박태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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