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이윤택 성폭력 파문 확산···성추행 이어 성폭행 폭로도 나와 연극계 '발칵'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연극계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거장으로 평가받던 이 연출가로부터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주장도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A씨는 17일 연극·뮤지컬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2001년과 2002년 두차례 경남 밀양과 부산에서 이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A씨는 "저라는 피해자 이후에도 전혀 반성이 없이 십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며 이 연출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계속되는 폭로에 그동안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 사과'를 했던 이 연출가는 19일 직접 공개석상에서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연출가의 성폭력 사건과 그와 관련된 연극단체에 대해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밤 시작된 청원에는 1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8200여명이 동의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극작가이기도 한 이 연출가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스스로 점검하고 돌아보며 자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연출가 김재엽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사과문에 대해 "이 '폭력사건'의 본질에 대한 구체적 인식이 결여돼있고 어떠한 진상조사와 처벌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투운동의 언어만큼 고통스럽지만 진정성 있는 언어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미투운동은 고백의 언어를 넘어서 법률의 언어로 증폭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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