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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덕동호서 신라 무덤 무더기 발견

입력 : 2018-03-04 21:01:01 수정 : 2018-03-04 21: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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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만㎡에서 100여기 확인 / 열암곡 마애불 세우는 방안도 연구
경주 도심 동쪽에 있는 덕동호에서 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사진)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덕동호가 마르면서 드러난 땅에서 5∼6세기 신라 무덤으로 보이는 유구가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약 1만㎡ 면적 대지에서 진행된 현장조사 결과 석곽묘와 적석목곽묘 100여기가 확인됐고, 노출 과정에서 고분 상부가 유실되면서 굽다리접시 등 5∼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토기가 흩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단은 “긴급 수습조사의 필요성이 있다”며 “향후 수몰이 예상되는 범위에 대한 정밀조사를 토대로 매장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동호는 농경지와 보문관광단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75년 덕동댐이 준공되면서 형성된 인공호수다. 당시 고선사지가 수몰됐고, 절터에 있던 삼층석탑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1000년 넘게 엎어진 채 땅을 보고 있는 경주 남산 열암곡 통일신라 마애불상의 원위치를 찾는 연구도 이뤄진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마애불의 원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불상 주변 지역 정비와 안정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열암곡 마애불은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8∼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 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총 무게는 70∼80t에 달한다.

마애불은 존재가 확인된 뒤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워낙 무거워서 불상을 세우는 입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90도로 돌려 와불(臥佛)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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