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사생활정보 보호 감독을 담당하는 독립기관인 캐나다 프라이버시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독자적인 조사에 나섰다. 대니얼 서리언 프라이버시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에 대한 불만이 접수됨에 따라 공식 조사를 착수한다”며 “조사의 첫 단계는 캐나다의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가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적인 파상 공세와 함께 페이스북은 내부적으로도 흔들리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주주들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파문 이후 손해를 봤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파문 직후인 지난 19일 페이스북 주가는 6.77% 폭락했고, 다음날인 20일에도 2.56% 떨어지며 이틀 만에 500억달러(약 53조원)에 가까운 돈이 증발했다. 페이스북 자문위원은 “우리는 개인 보호 정책을 강화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황을 살펴보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답했지만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CNN은 “페이스북이 앱 개발자나 광고주에게 데이터를 판매하면서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담배를 팔면서 친구에게 주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며 “이는 페이스북의 DNA와 관련된 문제”라고 분석했다. 개발자와 광고주들이 일단 데이터를 확보하면 이들이 그 정보로 무엇을 하는지 감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CNN은 페이스북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점점 정치집단이나 외국 정부의 조작에 취약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플랫폼을 제공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의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출석 요청서를 보냈고, 미국 의회에서도 저커버그 소환이 거론된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의 의회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으면서도, 현재 내부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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