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새벽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황찬호가 28일 발인을 마치고 영면에 들어갔다. 향년 32세.
그는 서울예술대 연극과 출신으로, 연극 ‘유리가면’과 ‘차이카’, KBS !TV 드라마 ‘장영실’ 등에 출연했으며, 올해에는 OCN 드라마 ‘그 남자 오수’ 등에서 이름을 알렸다.
서울 성모병원에 빈소가 차려져 그의 동료와 지인이 찾아 애도했다.
황찬호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를 그리워하는 지인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인의 연인은 그의 영정 사진을 올리며, 갑작스러운 이별에 괴로운 심경을 토로해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다.
황찬호의 여자친구는 “미친듯이 날 사랑해줘서, 잘해줘서 고맙다고도, 미안하다고도 말 못했다”며 “우리 다음주에 놀러가기로 했잖아”라고 안타깝게 절규했다.
이어 “어제도 오빠(황찬호)는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난 자느라 대충 대답했다”며 “정말 많고 고마웠고 사랑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편히 쉬어, 고생했어”라며 “황찬호는 참 잘 살았어”라고 안타까움을 삼킨 채 작별을 고했다.
다음은 고(故) 황찬호 여자친구의 편지글.
내 남자친구 황찬호 오빠 진짜 빨리와
나 두고 이러기야 ? 빨리 돌아와
나힘들어 빨리와서 위로해줘
빨리 전화해 빨리 전화하라고 우리 매일 전화하면서 자다가 안하면 허전하잖아
일어나 ~ 일어났어 ? 있다봐 해야지 !!!!!!!!!!!!!!’ 이러기야 ? 내가 더 잘할테니깐 빨리와
어제도 그제도 우리 행복했잖아 엄청
미친듯이 날 사랑해줘서 잘해줘서 고맙다고도 말 못했는데 미안하다고도 말 아직 못했는데 말이라도 좀 해바 어?? 웅 ? 우리 다음주에 놀러가기로 했잖아 빨리 놀러가자 ....
어제도 오빤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난 자느라 대충 대답하고 ....또 듣고싶어 목소리라도 듣고싶어 .. 오빠 .. 정말 많이 고마웠고 정말 많이 사랑해 ... 정말많이
내 멋진 남자친구 .. 세상에서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잘해준 내 남자친구 황찬호 .. 이제 편히 쉬어 .. 고생했어
황찬호는 참 잘살았어 !
너무 고마워 진짜 고마워
날 너무 사랑해줘서 고마워 .. 진짜로 너무고마워
내 곰탱이 오빠의 유딩이
우리 잘이겨내자 !
너무 슬프지만 내가 슬퍼하면 오빠가 더 힘들테니깐 .. 이겨낼게 꼭 조금만 힘들어할게 .. 근데 보고싶다 너무...오빠가 절대 한번도 빼지 않던 우리 커플링 반지랑 .. 날 만나고 나 데리러 올때 좋은 차를 태워주고 싶다며 차까지 새로 뽑아서 오빠가 차에 액자로 우리 사진 해놓은 거 우리 액자 사진 빼서 여기다 넣었어 .. 오빠 좋아하니깐 그리고 오빠 멋진 방배동친구들이랑 만들었던 팔찌 집어넣었어 오빠친구들이 ! 그리고 서준이 오빠가 아끼던 십자가까지 .. 오빠 고마워 정말 고마워
정말 행복했어 오빤 최고의 멋진 남자야 남자친구야 .! 자랑스러운 멋진 배우 황찬호
와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황찬호가 제일 좋아했던 패딩 .. 내가 사주고 나서 너무 행복하다며 저것만 계속 입고 다녔던 울 오빠.. 멋있었는데
내가 카톡 배경 사진 저거 해놨더니 좋다 좋다고 너무 행복해했던 오빠 ... 오빠 우리 오늘 희주네 커플이랑 만나기로 한 날이야 ... 여행 계획 짜기로 한날이야 .. 교회 갔다가 가야지 ... 카톡도 해야지 전화도 해야지 .. 모하는거야
우리 올해 진행하기로 한 약속들 이제 계획도 잘 짜기로 했잖아 .. 계획 제대로 짜서 진행 하기로 했잖아 올해 ...그래서 진행도 하고 말하기로 했잖아 우리 이제 더 좋고 발전하고 있다고 오빠가 말했잖아 . 요새 엄청 행복했잖아 행복하다고 했잖아 ..... 웅 ???? 황찬호 대답좀 해바 ㅠㅠㅠㅠㅠㅠㅠ
어디에 적어야지 오빠가 볼 수 있는거야 ?
어디에 말을해야지 오빠가 들을 수 있는거야?
황찬호 !!!!!!!!!!!! 어디에 말을 해야하냐고
진짜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혼자 감당할게 너무 많아 ... 너무 많아
빨리 대답좀 해주라 제발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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