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우린 회담서 미드필더 역할”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핵 사찰·검증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관련해 “핵무기 없는 북한, 한반도로 가자면 사찰·검증 조치 없이 가는 것은 상식적이라 할 수 없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통일부는 과거 1·2차 정상회담 때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통일부는 이번에 미드필더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과정에서 통일부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히려 1·2차 때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법적으로 통일부가 해야 하는 역할을 앞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고, 국가정보원은 (본연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의 원인인 천안함 폭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이번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 해결 논의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우리 국민 억류자 6명 송환에 대해서는 “판문점 선언 1조5항에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표현이 들어가있는데 이 정도로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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