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는 "흡연자로서 아이코스 효과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이걸로 갈아타고 2~3달만 잘 참으면 일반담배로 다시 쉽게 못 돌아간다"며 "정말 펴보면 건강에 덜 해로운 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정부는 결국 똑같은 담배라고 하면서 혐오그림이나 부치고, 마치 일반담배를 권장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C씨는 "원래 담배회사 연구결과는 믿으면 안 되는데, 그럼에도 당국 조사보다 믿을만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전문적이고 과학적으로 담배만 연구하는 이들이 더 정확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D씨는 "아이코스가 무해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일반담배 보다는 덜 해로운 것 같다"며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일반담배에 붙는 세금이 더 많다. 그간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려고 했는데 딱히 그럴만한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E씨는 "궐련형 전자담배 처음 필 땐 금연초 피는 느낌이었다"며 "그러다 다시 일반담배 피면 담배 냄새가 너무 역하게 느껴진다. 2~3주만 펴보면 둘의 차이 다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F씨는 "뭐든 다 장단이 있지만 일단 아이코스는 남에게 담배냄새 피해 안 준다"며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도 없고, 가래도 확실히 덜 생기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G씨는 "반년 전부터 아이코스 피고 있다. 전에 일반담배 15년동안 피다가 1년 정도 금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금연기간 동안의 신체 변화와 아이코스로 바꾸고 난 뒤 신체변화가 비슷하다"며 "여전히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운 게 실제 몸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H씨는 "만약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를 것이기 때문에 다시 일반담배로 돌아가야 하는데 건강과 냄새 때문에 걱정"이라며 "우리 딸이 아이코스로 바꾼 뒤 다시 내 옆에 온다. 전에 일반담배 필 땐 내 곁엔 오지도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18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임상시험 결과, 인체에 대한 위해성 감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PMI는 이날 포시즌스호텔서울(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에서 성인 흡연자 9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PMI가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한 연구결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달 초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PMI는 일반담배 흡연자 488명과 아이코스로 바꾼 흡연자 49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심혈관질환과 각종 암, 호흡기 질환 등 8가지 주요 임상위험 지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 전환자는 모든 8가지 임상위험 평가지표 변화가 금연자와 비슷한 방향성을 보였다. 이 중 5가지 평가지표는 계속 흡연한 사람들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3개월간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에 대해 연구한 결과, 아이코스 전환자의 경우 15개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이 금연자의 95%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PMI는 설명했다.
PMI는 이를 통해 아이코스의 △유해물질 배출 감소 △인체 노출 감소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감소까지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식약처는 최근 발표에서 유해물질 배출 감소를 증명했을 뿐 인체 노출이나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검증하지 못했다고 PMI는 지적했다.
◆PMI "아이코스로의 전환, 담배 위험도 줄인다"
마누엘 피취 PMI 과학연구 최고책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연기 없는 제품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직접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연구"라며 "이를 통해 일반담배 흡연보다 아이코스로의 전환이 담배 위험도를 줄인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임상연구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는 시간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아이코스 배출 성분에서 추가 위험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일반담배에 비해 새로운 리스크가 발견되지 않았고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PMI는 이번 연구결과를 지난 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데 이어 조만간 식약처 등 국내 관련 부처에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조사결과 및 타르 배출량 비교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했다.
필립모리스는 일반담배에서 초미세먼지가 5000억개 나올 때 아이코스에선 배출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타르의 양이 아니라 구성 성분 비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가 타르 수치를 계산할 때 제품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 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해명과 정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병철 전무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약처는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이들이나 앞으로 이를 고려하는 흡연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흡연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 "12월23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세포 경고그림 부착"
앞서 담배업계와 흡연자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보건당국이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확정했다.
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궐련 담배에 의무적으로 붙는 10종의 경고그림은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흡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표현의 수위도 기존보다 강해진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새로 부착하기로 한 암세포 사진 1종은 수정이나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전달하는 그림 1종이 새로 들어간다. 이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문구가 공통으로 삽입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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