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711만5000명으로 전년(677만5000명)보다 34만명 증가했다. 고령인구 비율은 13.6%에서 14.2%로 0.6%포인트 증가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양동희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일본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가는 데 24년이 소요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급속한 속도로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소년인구(0∼14세)는 2016년 676만8000명에서 지난해 663만2000명으로 13만6000명 감소했다. 고령인구는 급격히 늘고 유소년인구는 줄면서 ‘노령화지수’(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는 2016년 100.1을 기록하며 역전한 데 이어 지난해 107.3으로 7.2포인트나 급격히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이 1인, 2인가구
1인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가구유형은 1인가구가 28.6%로 가장 많았고, 2인가구도 26.7%로 나타났다. 3인가구가 21.2%, 4인가구가 17.7%, 5인 이상 가구 5.8% 순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1인가구는 0.7%포인트, 2인가구는 0.6%포인트 증가한 반면 3인가구는 0.2%포인트, 4인가구는 0.7%포인트, 5인이상 가구는 0.4%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47명으로 2016년 2.51명보다 0.04명 줄었다. 평균 가구원 수가 2.5명 미만이 된 것은 1955년 통계 작성 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우리나라 총 가구는 2017만 가구로 2016년 1984만 가구에 비해 33만 가구 증가했다. 소가족화와 가구 분화에 따른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전체 가구의 48.7인 982만7000가구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한 시도별 가구 증감률은 세종이 15.3로 가장 높았고, 제주 5.1, 충남 2.8, 경기 2.7 순이었다.
27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모여 휴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고령인구 비중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했다. 뉴스1 |
◆40대 가구주 61%가 아파트 거주
지난해 주택은 1712만호로 전년도 1669만호보다 43만호(2.6%) 증가했다. 세종이 20.6%(1만8000호)로 가장 많이 늘었고, 제주가 6.9%(1만4000호), 경남이 3.7%(4만3000호) 증가했다. 아파트는 1038만호로 전년도 1003만호(60.1%)에 비해 35만호 증가하며 전체 주택의 60.6%를 차지했다.
가구당 거주면적은 아파트가 75.8㎡(22.9평), 일반단독주택이 74.8㎡(22.6평), 오피스텔이 43.1㎡(13평)였다. 노후기간은 아파트가 16.4년, 일반단독주택이 35년, 오피스텔이 8.2년으로 집계됐다. 평균가구원 수는 아파트가 2.83명, 일반단독주택이 2.22명, 오피스텔이 1.62명이었다. 아파트 거주비율은 40대 가구주가 61%로 가장 높았고, 거주면적은 50대 가구주가 79㎡(23.9평)로 가장 넓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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