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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 정우영, 벤투號 주연 부푼꿈

입력 : 2018-10-09 20:55:54 수정 : 2018-10-09 22: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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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서 패스 통해 차근차근 전진/기점 역할인 3선 MF 역할 중요/최근 기성용 무릎부상으로 주춤/12일 우루과이와 평가전 자신감 남자축구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정우영(29·사진)은 필드 위에서 팬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선수는 아니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 옆에서 이들을 받쳐 주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우영이 보조하는 선수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정우영은 올 시즌 소속팀인 카타르리그 알사드에서 사비 에르난데스(38), 가비 페르난데스(35)와 함께 주전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사비는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주장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세계축구의 전설, 가비 역시 AT마드리드 주장으로 라리가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낸 스타다. 대표팀에서도 정우영은 스타선수와 호흡을 맞춘다. 바로 한국 축구의 대표 미드필더 기성용(29)이다. 지난해 대표팀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그는 월드컵은 물론 그 이후 평가전까지 기성용의 파트너로 활약 중이다. 그야말로 ‘명품조연’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이런 정우영이 새 대표팀에서는 좀 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신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공격 시 후방 빌드업의 기점 역할을 3선 미드필더에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차근차근 전진해 나가는 빌드업 중심 공격은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전술의 핵심이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지공, 속공 등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요구한다.

정우영이 지난달 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달 코스타리카, 첼레와의 평가전에서 정우영은 이 기점 역할을 기성용과 함께 분담해 수행했고, 후방 빌드업을 통해 한국 축구의 공격 파괴력은 한층 배가됐다. 이런 스타일은 한국 축구의 기본전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전술의 핵심인 기성용이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를 못해 그라운드에서의 활동량이 크게 줄었다. 최근 소속팀인 뉴캐슬에서도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성용의 조연 역할을 해왔던 정우영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우영의 패스 능력이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12일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등 향후 경기에서는 정우영을 기점으로 한 공격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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