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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석 헌법재판소장(왼쪽 4번째)이 지난달 19일 취임식 직후 동료 재판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헌재소장 등 재판관 9명의 출신지를 살펴보면 충남이 4명으로 절반에 육박하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조용호(충남 청양), 이석태(충남 서산), 이영진, 김기영(이상 충남 홍성) 재판관이 그들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이 추천한 이영진 재판관과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 재판관은 둘 다 홍성 출신으로 군(郡)단위까지 같은 고향 선후배 사이다. 나이가 7살 더 많은 이영진(57) 재판관은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가 남강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고 김 재판관은 고향 고교(홍성고)를 다닌 뒤 상경해 서울대 법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호남권은 유남석(전남 목포) 헌재소장과 이은애(광주) 재판관 2명이다. 여기에 부산·경남(PK) 출신으로 서기석(경남 함양) 재판관, 서울 출신으로 이선애 재판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이종석(경북 칠곡) 재판관 1명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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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취임한 국회 몫 재판관 3인. 왼쪽부터 김기영, 이종석, 이영진 재판관. 김 재판과 이영진 재판관은 고향이 충남 홍성으로 같다. 이종석 재판관은 9명 중 유일하게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1988년 출범 후 처음으로 검찰 출신 '0'
대통령, 국회 등 인사권자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으나 이씨 성(姓)을 가진 재판관이 과반수인 점도 재미있다. 이선애, 이석태, 이은애, 이종석, 이영진 재판관이 여기에 해당한다. 벌써부터 이들 5명만 힘을 합쳐도 쉽사리 ‘다수의견’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유남석호 헌재는 사상 처음으로 복수 여성 재판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지명으로 헌재에 입성한 이선애 재판관과 이번에 김명수 대법원장 지명을 받은 이은애 재판관이 주인공이다. 그동안 전효숙, 이정미 등 여성 재판관이 1명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낙태죄 헌법소원 등 여성 인권 관련 사건들 심리에 여성들의 시각과 관점이 좀 더 많이 투영될 것으로 여성계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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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역사상 처음 복수 여성 재판관이 탄생했다. 왼쪽부터 이선애, 이은애 재판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
반면 유남석호 헌재는 재판관 9명 전부가 전직 판사 또는 변호사로 구성돼 헌재 역사상 최초로 검찰 출신 재판관이 한 명도 없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헌재가 최고 사법기관으로서 ‘법조3륜’의 시각을 균형있게 반영해야 하는데 이번에 인적 구성이 그렇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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