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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FO, 체포… 또 불붙는 美·中 갈등

입력 : 2018-12-06 20:25:45 수정 : 2018-12-06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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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對이란 거래 제재 위반혐의/‘창업자의 딸’ 미국에 송환될 듯/ 中 “심각한 인권침해” 즉각 반발/ 무역전쟁 휴전 속 협상 악재 예고 끊임없이 불거지는 보안 이슈로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임원이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캐나다 경찰이 멍완저우(사진)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고 현지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멍완저우는 12월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멍 CFO는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수사당국은 화웨이가 이란과 다른 국가들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다.

멍 CFO는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지니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무역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외교 당국은 멍 CFO가 체포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반발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어 중국 측이 캐나다와 미국 측에 외교적으로 이미 항의했다면서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멍 CFO에게 신체의 자유를 돌려주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6일 성명에서 “회사 측은 멍 CFO가 어떤 잘못된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자사가 모든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외신들에 따르면 고객 5억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해킹 사건에 중국 정부가 관여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보안 침해사건을 조사 중인 사설 조사관들이 과거 중국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때 사용된 해킹 도구와 기술, 절차를 이번 사건에서도 발견했다. 이것이 배후에 중국 해커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며, 이 작전은 금전적 이득이 아닌 베이징의 첩보 활동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중국이 해킹의 배후로 확인되면 워싱턴과 베이징 간 긴장 관계는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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