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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박항서 매직'… 베트남 12년 만에 8강행

입력 : 2019-01-21 00:15:19 수정 : 2019-01-21 07: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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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과 승부차기 접전 끝 승리/ 24일 日·사우디전 승자와 4강전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 중 한명이다. 축구 변방 베트남의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을 이끌고 U-23 아시아선수권대회,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4강 이상 성적을 올렸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간의 최강자전인 스즈키컵에서도 말레이시아를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런 검증의 무대를 한 단계 통과하며 ‘박항서 매직’을 이어갔다. 중동팀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한 것. 베트남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당초 이 승부는 요르단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E조에서 단 1승만 기록한 뒤 레바논과 승점·골 득실·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옐로카드 숫자가 2개 더 적어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이에 반해 요르단은 B조에서 '디펜딩 챔피언' 호주까지 제치고 조 1위(2승1무)로 16강에 올라왔다. 이런 예상대로 경기 초반은 요르단이 지배했다. 결국, 선제골까지 내줬다. 전반 39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바하 압델라만(32)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로 만들었다.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승부차기기 끝에 승리하자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며 경기장으로 뛰어나가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일단 선제골을 허용한 뒤 베트남은 특유의 수비전술을 버리고 대대적 공격에 나섰다. 그리고 이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쿵푸엉(24)이 넘어지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베트남은 후반과 연장까지 요르단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맹공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는 못해 결국 승부는 연장까지 흘러갔다. 결국,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베트남과 요르단은 이번 아시안컵 첫 승부차기에 나섰다. 그리고 베트남이 요르단의 두 번째, 세 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균형을 깨고 앞서나갔다. 베트남은 네 번째 키커가 실축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키커가 득점에 성공하며 4-2로 승리하고 8강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원정 아시안컵에서 최초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 공동개최국 자격으로 대부분 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베트남은 이날 승리로 21일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오는 24일 8강전을 치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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