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방송 등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가 밝힌 플랜B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이어질 유럽연합(EU)과의 미래 파트너십 협상 과정에서 의회에 더 큰 발언권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노동권 및 환경 관련 기준 강화 등 노동당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합의안 중 안전장치(백스톱)와 관련해 수정안을 찾은 뒤 EU와 추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뿐 아니라 백스톱 조항에 반발하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와 북아일랜드 보수정당인 민주연합당(DUP)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노동당이 요구해온 ‘노딜 브렉시트 배제’, ‘제2 국민투표’, ‘브렉시트 기한 연장’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메이 총리가 이날 발표한 내용을 골자로 한 브렉시트안은 오는 29일 하원 표결에 부쳐진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원하는 영국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의사당 앞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논의를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
한편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BBC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당 관리’ 차원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내놨지만 그는 투표가 실현될 것으로 생각지 않았다”며 “결국 그 자신이 거둔 승리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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