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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프리즘]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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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6 21:07:07 수정 : 2019-02-06 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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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육성 체계 확대/빅데이터 플랫폼의 확보/산업성장 위한 규제 철폐/국가 전체 개혁 서둘러야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일단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초연결’과 ‘초지능’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해 볼 수 있겠다. 모든 사물과 사람을 초연결 기술로 연결해 거기서 생산되는 모든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초지능인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현재 상황을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정확도가 높아져 컴퓨터의 예측과 판단, 그리고 실행능력이 신의 영역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를 보유한 기업, 사회, 국가는 시간, 노동, 자원, 에너지, 자본 등을 극단적으로 절약해 시장 경쟁에서 압도적인 장악력을 갖게 된다. 결국 세계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먼저 전 세계 개인의 인터넷 구매 정보 빅데이터를 확보한다. 이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전 세계 시장에서 누가,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어느 제품을 구매할지 예측한다. 그러면 궁극적으로 재고 없는 상품 생산과 유통이 가능해진다. 결국 재고 비용, 물류비용, 창고 비용, 유통 비용, 광고 비용, 인건비, 금융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래에는 아마존이 이러한 사업에 필요한 반도체,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심지어 자율주행 비행기도 자체 주문 제작할 수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석좌교수 전기전자공학
이처럼 치열하게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와 기업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고, 이에 창의적이고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지속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인 핵심 준비 조건으로 ‘AI 인재 육성’, ‘빅데이터 플랫폼 확보’, ‘규제 개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은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어난다. 이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은 훨씬 창의적이고 파괴적이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부문이 가장 필요한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이다. 하드웨어 혁신에 비해 비용도 적고, 소규모 기업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분야가 매우 취약하다. 그 결과 특히 AI 인재 배출 숫자에서 경쟁국 미국과 중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이다. 앞으로 공대를 포함한 대학 전체의 모든 학과에서 AI와 소프트웨어 과목을 필수로 하고, 그 과목 수를 확대해야 한다. 더 나아가 ‘AI 학과’ 설립도 필요하다. 또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코딩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 혁신을 통해 배출된 인재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벤처 창업을 하는 신산업혁신가로 성장해야 한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 TV, 가전기기,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빅데이터 플랫폼 확보의 하드웨어 기초가 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반도체 메모리 산업의 경쟁력이 여기서 우군이 된다. 이러한 빅데이터 플랫폼과 AI 알고리즘을 결합하면 이를 기반으로 생산, 유통, 판매, 광고, 보험, 금융, 의료, 교육, 교통 등 사회 전 분야 혁신 산업이 무수히 창출될 수 있다. 벤처 기업도 대부분 여기서 생성된다.

끝으로 이러한 빅데이터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의 정보보호, 기존 산업, 일자리와의 충돌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서로 양보하면서 신시장을 놓치지 않는 지혜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산업성장, 신산업 창출, 벤처기업 육성과 미래 일자리 확보를 위해서는 다 같이 함께하는 파괴적 협력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잘 준비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의 정체, 신규 일자리 창출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겪게 될 것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인재 양성 전략, 산업 구조 개혁, 규제 철폐와 같은 국가 사회 전체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 현재 우리는 아직 전기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시스템과 인터넷시대가 혼재된 2.5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고 있다.

김정호 카이스트 석좌교수 전기전자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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