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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논란 사과한 대구시장, 받아들인 광주시장…‘달빛동맹’ 강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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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8 10:26:12 수정 : 2019-02-18 1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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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5·18 폄훼 논란의 소용돌이
자유한국당 최대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대구광역시의 권영진 시장이 5·18 폄훼 소용돌이에 휘말린 당과는 별도 차원에서 ‘달빛동맹’ 파트너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개돼 논란을 가라앉힐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달구벌, 빛고을의 앞글자를 따 ‘달빛동맹’을 맺고 사회간접자본,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교류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2013년 체결한 ‘달빛동맹 강화 교류협력’으로 두 도시는 대구에서 열리는 2·28 민주운동 기념식, 광주에서 진행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하며 이념적 연대도 공고히 해왔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광주시민을 향한 사과문.
페이스북 캡처
◆권영진 대구시장 “광주시장님께 사과…양심에서 우러나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광주시장님께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렸다”며 “광주시민에 대한 사과와 위로는 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달빛동맹의 파트너인 대구시장으로서의 공적인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사과는 자기 ‘양심’에서 우러나왔다며 “페이스북에서 광주시장님께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이 시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희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시장님과 시민들에게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민의 57.6%가 폄훼 논란 당사자 제명에 찬성했다는 언론사의 설문조사를 언급한 권 시장은 “대구 시민 다수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일로 광주와 대구의 ‘달빛동맹’이 위축되거나 약화해서는 안 된다”며 “두 도시의 연대와 상생 협력을 더욱 단단히 해서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구시민의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광주시민들에게) 전해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페이스북 캡처
◆이용섭 광주시장 “깊은 고뇌·진심 어린 사과…대구 형제애 느껴”

이용섭 광주시장은 권 시장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오기 10여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메시지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시장은 “5·18 왜곡 규탄 범시민궐기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권영진 대구시장님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일련 사태에 대한 깊은 고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 왜곡·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전하셨다”고 밝혔다.

권 시장이 보수 텃밭의 단체장으로서 사과한 게 쉽지 않았을 거라 강조한 이 시장은 “시장님의 정성과 대구시민의 깊은 형제애가 더욱 절절히 느껴진다”며 “대구와 광주시민이 그동안 일군 연대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달빛동맹 강화, 두 도시의 강한 연대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를 의심치 않는다면서 이 시장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주시는 대구시민들이 계셔서 힘이 난다”고 미소 지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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