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 X' 펼쳤을 때 모습. 폰 아레나. |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등과 본격적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싸움을 시작했다.
화웨이는 'MWC19'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5G 폴더블폰 '메이트 X(Mate X)'를 선보였다.
메이트 X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Galaxy Fold)'와는 달리 디스플레이를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을 채택했다.
펼쳤을 때 8인치 크기의 태블릿이 된다. 이는 갤럭시 폴드(7.3형)보다 큰 화면이다. 플렉시블 OLED 폴더블 풀뷰(FullView)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노치에 카메라가 달린 갤럭시 폴드에 비해 메이트 X는 화면에 손실되는 면적이 거의 없다.(아래 사진)
메이드 X와 갤럭시 폴드의 화면 크기 비교. |
접었을 때는 앞뒤로 6.61인치와 6.38인치 화면이 있는 스마트폰이 된다. 6.61인치 디스플레이의 뒷면에 카메라를 탑재해 펼친 화면에 카메라 구멍을 전혀 볼 수 없는 게 특징이다.
팔콘 윙 매커니컬 힌지(Falcon Wing Mechanical Hinge)를 장착해 접었을 때 힌지 뒤쪽에 생기는 공간도 완전히 제거했다. 갤럭시 폴드의 단점으로 꼽히는 접었을 때 뜨는 공간이 거의 없다. 이를 위해 100개 이상의 콤포넌트로 구성된 특허 받은 힌지 기술을 적용했다고 화웨이 측은 설명했다.
메이트 X는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두께는 5.4mm로 아이패드 프로의 5.9mm보다도 얇다. 화웨이는 접었을 때 두께의 경우 11mm에 불과해 타사 폴더블폰의 17mm보다 훨씬 얇은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린980 칩셋, 5G 지원 발롱5000 모뎀 칩을 탑재했다. 화웨이는 메이트 X가 두 화면을 동시 띄워 놓고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에 강하다고 강조했다.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4.6Gbps(기가비피에스)로 1GB(기가바이트) 영화를 내려받는 데 3초면 충분하다는 게 화웨이 측의 설명. 램과 스토리지는 8GB/512GB를 기본으로 한다.
제품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전원버튼. 폰아레나. |
접었을 때 제품 후면의 돌출된 부분에는 라이카와 협업한 트리플(3개)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전원 버튼이 탑재됐다. 듀얼(2개) 심 카드를 지원하며, 배터리 용량은 4500mAh(밀리암페어시)다. 55W 고속 충전 기능을 강화, 30분이면 85%까지 배터리 용량을 충전할 수 있다.
다만 메이트 X를 접고 펴는 시연 과정에서, 폈을 때 화면이 완전히 젖혀지지 않는 데다 접히는 부분에 '우그러짐' 현상(화면 굴곡)이 포착됐다.
화웨이 '메이트 X'의 화면 우그러짐 현상.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아웃 폴딩 방식 특성상 접어서 사용할 때 흠집이 생길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화웨이 측은 특수 제작된 메이트 X 전용 커버 케이스를 선보였는데, 사용할 때 마다 케이스에서 폰을 넣었다 뺐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겨 이 또한 아쉬움을 자아냈다.
가격은 2299유로(한화 약 293만원)로 무척 고가에 속한다. 앞서 공개 후 비싼 가격으로 지적 받은 갤럭시 폴드의 1980달러(223만원)를 훨씬 웃돈다.
메이트 X는 오는 6~7월 출시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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