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의 증언 - 2009년 3월 7일, 그 후 10년 윤지오 지음/가연/1만3800원 |
장자연 사건과 리스트의 목격자인 윤지오가 밝히는 10년의 기록이 담긴 책이다.
성접대 의혹 사건 속 세상을 떠난 배우 장자연의 동료배우 윤지오 씨가 본인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면서 이 책을 냈다. 윤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고인 유서에서 동일 성씨를 지닌 언론인 3명의 이름을 봤다고 했다.
윤씨는 이 책을 통해 경찰과 검찰에 불려나가 유서 내용을 진술한 이후, 연예계에서 퇴출됐다고 밝혔다. “나는 (조사)이후 연예계에서 퇴출 아닌 퇴출을 당했고 힘든 세월을 겪어내며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숨어 살듯 숨죽여 지내야 했다. 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되었고, 계속되는 트라우마로 힘겹게 살아왔다. (중략) 나는 억울했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 뒤에 서 있던 그들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증언대에 올랐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윤씨는 “그 당시 21살이었던 제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되었다”며 “조사도 늘 늦은 시간(빨라야 밤 10시)에 시작되었으며 수사관들은 다 남자였다. 그들은 내가 진술할 때 비웃기까지 했다”고 했다. 윤씨는 “피해자가 오히려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그런 현실이 한탄스러워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며 “(장자연)문건이 왜 작성됐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책 출간과 동시에 실명과 얼굴이 알려져 또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겠다고 저자는 두려워했다. 장자연 성접대 의혹 사건은 2009년 경찰이 수사했지만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져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 중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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