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로 시작된 ‘승리 게이트’가 가수 정준영을 거치면서 동료 가수와 배우들까지 확산, ‘정준영 쇼크’로 진화하고 있다.
정준영과 함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 출연했던 배우 차태현(43)과 개그맨 김준호(44)가 해외 내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차태현과 김준호는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17일 입장을 밝혔다.
차태현은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망하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1박 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저로 인해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고 사과했다.
김준호도 이날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문을 전달했다. 그는 “어제 보도된 내기 골프 관련해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라며 “또한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차 의사를 밝혔다.
앞서 KBS1 ‘뉴스9’는 지난 16일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을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뉴스9’가 재구성한 대화방에서 차태현은 2016년 7월 1일 5만원권 수십장의 사진을 올리고, 김준호 등과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
차태현은 18일 뒤에도 돈다발 사진을 대화방에 올리면서 자신은 225만원, 김준호는 260만원을 땄다고 KBS는 보도했다.
특히 이 채팅방에는 당시 1박2일 연출을 담당하던 PD도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해당 PD는 출연자들간 대화를 모두 읽고도 내기 행위를 말리지 않았다. 현재 이 PD는 KBS를 퇴사했다.
한편 정준영에 이어 차태현, 김준호 등 출연 방송인들과 연출 PD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1박 2일’은 중태에 빠졌다.
앞서 ‘1박 2일’ 제작진은 정준영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난 15일 당분간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차태현, 김준호 논란까지 겹치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
또한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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