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유통한 의혹을 받는 클럽 MD 출신 중국인 여성 ‘애나(사진)’의 모발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나는 마약 투약은 시인했으나 유통 혐의를 19일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버닝썬을 비롯한 클럽들 내에서 벌어진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로 40명을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9일 애나의 모발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양성 반응이 나온 약물은 엑스터시와 케타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22분쯤 애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6시간 20분 가량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애나는 중국 손님들을 유치하고 손님들이 마약을 가져와 같이 투약한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애나는 “중국인 고객들이 클럽으로 마약을 직접 가져왔다”며 클럽 VIP 고객에 마약을 공급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애나는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튿날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경찰은 또 애나의의 소변과 머리카락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애나는 지난해 9월 클럽 버닝썬 등지에서 액스터시 등을 수차례 복용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다음달인 검찰은 애나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되지만 초범이고 범행을 시인한 점 등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은 것이다.
법무부는 11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애나에게 강제출국명령을 내렸다. 애나는 법무부의 추방 결정에 불복했으며 출국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현재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1월까지 버닝썬에서 MD로 일하며 중국인 VIP 손님 유인책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버닝썬을 비롯한 클럽들 내에서 벌어진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수사해 현재까지 총 40명을 입건했다. 입건된 이들 중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인물은 14명이다. 이 가운데 MD로 일했던 3명이 구속됐다.
다른 클럽에서 마약류에 손을 댄 17명도 입건됐다. 또한 강간마약으로 불리우는 이른바 ‘물뽕’(GHB)을 인터넷에서 유통한 9명도 입건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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