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유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자유한국당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전 한나라당 의원)이 논란이 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삭제한 가운데 그의 SNS 프로필 사진에도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적폐’라고 적힌 종이를 연탄으로 태우는 장면을 담은 삽화를 직접 그려 프로필(자기소개) 사진을 설정해 놓았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이 프로필 그림에 대해 “보수의 연탄이 되어 하얗게 재가 될 때까지 문재인 적폐를 활활 태우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청와대가 민간기업인 KT&G의 사장 인선 개입과 4조원대 규모의 적자 국채 추가 발행에 개입 의혹을 폭로하자해 “문재인 정권은 지지율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팔아먹을 자들임을 알게 됐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앞서도 차 전 의원은 ‘차명진의 의정단상’이란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직접 그린 만화를 연재해 올렸는데, 뛰어난 그림 솜씨로 주목을 받았다.
작품 주제는 의정생활 중 느끼는 단상과 일상생활에서 벌어진 소소한 일들로 구성됐다.
그는 재보선 결과에 대한 해석, 어버이날 느낀 점, 아내와 자장면에 얽힌 추억 등을 2~3장짜리 짧은 글로 정리하고, 관련 만화 한 컷을 그려 게재했다.
2007년 ‘초보정치인 차명진의 좌충우돌 의정일기’에 이어 2011년 9월에는 ‘정치, 그림 속을 걷다’ 만화 출판 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이후 수준급 만화 실력을 인정 받아 종편 뉴스 채널인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 MBN ‘뉴스와이드’에서 패널로 참여해 만화 만평을 진행하며 의정활동 중 느낀 점 등을 대중에게 전했다.
차 전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 친(親)김문수계로 분류된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6∼2000년 김문수 전 경기지사(당시 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하다 만난 김 전 지사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있다.
2003∼05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당시 경기지사)의 공보관으로 알하기도 했다.
차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지역구였던 경기 부천·소사에서 당선돼 17(재보궐)·18대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한나라당 원내대변인과 후신인 새누리당의 대변인을 역임하였다.
2012년과 2016년 19·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새누리당 소속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연이어 낙선했다.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무죄’, ‘이 사회가 박근혜 죽이기 집단 최면, 마녀 사냥의 광기로 흐르는 거 아닌가’,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을 농단한 사기사건’ 등의 취지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쯤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으로 시작하는 장문(사진)을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복수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산되며 논란을 빚자 이날 오후 10시37분쯤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한차례 수정했다가 아예 삭제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TV, 차명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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