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대형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영장 재청구 끝에 지난 19일 구속됐다. 반면 같은 혐의를 받는 버닝썬 영업담당(MD) A씨(애나)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당시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라며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달) 영장청구 이후 추가된 범죄사실을 포함해 범행이 상당 부분 소명된다”라며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경찰은 지난달 18일 마약 투약·소지 혐의로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다.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 추가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 이 대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투약 횟수는 이 대표 10여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간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여러 차례 실시해왔다. 또한 “이 대표가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를 투약해 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외에도 이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그간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또한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유통 및 남용 된 의혹 등에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경찰은 이 대표의 신병은 확보했지만, 버닝썬 영업담당자(MD)였던 A씨에 대한 구속 수사에는 실패했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되지만 유통 혐의는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소명도 부족하다”라며 “A씨가 마약류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은 없는 점과 A씨의 주거 현황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과거 버닝썬에서 중국인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한 A씨는 버닝썬 VIP 고객들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애나는 지난해 9월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로 적발된 바 있다. 이번에 검출된 약물은 다른 종류의 마약 성분이 발견됐다. 지난달 19일 경찰 조사에서 A씨에 대한 엑스터시와 케타민과 다른 성분의 일부 마약류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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