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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맥주 회동’… 경색 정국 풀까

입력 : 2019-05-19 19:12:14 수정 : 2019-05-19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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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들 ‘국회 정상화’ 등 논의 예상/ ‘선결 조건’ 첨예대립… 성과 도출 미지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맥주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3자 회동은 20대 국회 4년차 여야 원내지도부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후 처음 마련된 자리로,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19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저녁에 간단한 맥주를 곁들여 만나기로 했다. 이번 주말쯤 보기로 한 것이 일정상의 문제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3자 회동은 국회 인근의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다. 이번 만남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나 원내대표도 이에 앞서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약속한 만큼 자연스럽게 세 원내대표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상견례’가 성사된 것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모두 이번 만남을 통해 조속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꾸 만나다 보면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에서 공식 회동을 열기 전 현안을 편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번 3자 회동이 경색된 정국을 단번에 풀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협상 타결의 ‘선결 조건’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탓이다. 우선 민주당은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것을 고려, 최대한 이달 내에 추경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해 추경과 민생 추경을 포함, 6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일시에 집행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장외투쟁으로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이어온 만큼 민주당이 국회 복귀의 ‘명분’을 만들어 줄 것을 물밑에서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바른미래당은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역’을 자임하고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안병수·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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