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리스트' 의혹 관련 재수사 권고 여부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사위는 오늘(20일) 오후 2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장자연 리스트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의 보완조사 내용을 보고 받은 뒤 이를 심의할 예정인데요.
이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날 또는 다음날에 조사결과 및 재수사 권고 여부 등 심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사위, '장자연 리스트' 의혹 재수사 권고 내릴까?
앞서 조사단은 지난 13일에 장자연 의혹 사건 관련 조사내용을 과거사위에 최종 보고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 사건이 사전조사 대상 사건으로 선정돼 조사가 진행된 지 약 13개월만인데요.
조사단은 그간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 △당시 경검 수사 문제점 △외압에 의한 수사 무마 여부 등 총 12개 쟁점으로 정리해 과거사위에 보고했습니다.
그동안 조사단은 80여 명의 참고인을 조사하고, 관련 기록을 검토하는 등의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요.
다만 조사단 내부에서도 각 쟁점에 대한 의견이 갈려 최종 보고에서도 조사단원 사이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수강간' 의혹 등 수사 권고 요청 놓고 조사단 내부 이견
특히 특수강간 의혹 등의 수사 권고 요청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사단 일부는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 단원은 윤지오씨가 의혹을 제기하니 기록을 세심히 봐야 할 뿐 혐의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씨의 진술 신빙성 여부도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에 따라 과거사위는 조사단 측에 조사 내용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조사단 의견이 명확히 정리된 다음에 과거사위에서 논의를 거쳐 수사 권고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조사 내용이 방대한 만큼 위원들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장자연 리스트' 의혹 사건은 배우 고(故) 장자연씨가 지난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은 내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불거졌는데요. 이후 장씨가 성 접대 요구, 욕설 및 구타 등을 당해왔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드러나면서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당시 리스트에는 재벌 그룹의 총수,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만이 처벌받았을 뿐 유력 인사들에게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 진상 은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사단은 먼저 공소시효가 임박한 강제추행 혐의를 집중적으로 검토한 뒤 금융계 인사이자 전직 기자인 A씨에 대한 재수사 권고를 보고했고, 과거사위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A씨는 검찰 수사를 거쳐 불구속 기소됐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윤지오 "이제 일정 끝났다…온전히 나만의 시간 가지려고 한다"
한편 윤지오씨가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잠시 가지려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윤씨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이제 일정이 끝났어요.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잠시 가지려 해요. 늘 고맙고 감사하고 죄송하고 또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를 미워하시든 응원하시든 모두 귀한 분들이시니 건강과 행복이 따르시길 기원하고 기도드려요. 다만 악할 일을 행한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고 그 후에 여생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매일 같이 기도드립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저의 진심이 하늘에 전해졌으면 또 당신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최근 윤씨는 가족으로부터 감금,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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