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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SNS 선거전 승자는 ‘브렉시트당’

입력 : 2019-06-30 20:50:06 수정 : 2019-06-30 2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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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게시물 공유 51%/ 극단 네거티브로 압도적 1위 차지

5월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한 영국 정당은 브렉시트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렉시트당이 선거운동 기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생산한 콘텐츠는 13%에 불과하지만, 공유된 게시물은 절반 넘는 51%를 차지했다. 이를 조사한 디지털 분석업체 ‘89업(up)’ 관계자는 “브렉시트당의 성공 규모는 우리가 예측했던 것을 훨씬 넘어선다”고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하는 보수당·노동당 탈당 의원들이 결성한 ‘체인지UK’는 1000건의 페이스북 광고에 10만파운드(약 1억4660만원)를 들이고도 공유된 콘텐츠는 전체의 1.1%뿐으로, 영국 전국 정당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영국 내 각 정당이 페이스북·트위터에서 보여준 영향력, 반응이 좋은 게시물 분석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브렉시트당은 4월5일부터 선거일(5월23일) 사이 올린 212개의 콘텐츠가 총 32만5900회 공유된 반면, 체인지UK의 게시물 62개는 7200번 공유되는 데 그쳤다.

브렉시트당의 SNS 콘텐츠는 39%가 노동당 공격에 할애될 정도로 극단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흘렀으며, 18∼24세 젊은 층과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거주자 대신 고연령층을 주로 공략했다. 분석 보고서는 “브렉시트당은 구독자 성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평균 19단어의 단순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내보냈다”며 “이민이나 브렉시트의 혜택에 대한 논의를 피하고 주로 ‘브렉시트 취소는 비민주적’ ‘브렉시트는 좌우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 ‘영국이 굴욕을 피하도록 돕겠다’는 직접적·감정적 메시지로 팔로어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체인지UK의 콘텐츠는 평균 71단어였으며, 메시지도 복잡해 공감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유럽의회 선거 개표 결과 브렉시트당 득표율은 영국 내 최다인 31.6%인데 체인지UK는 3.4%에 그쳤다. 보수·노동 거대 양당의 부진 속에 유럽연합(EU) 잔류 공약을 선명히 내건 자유민주당이 20.3% 득표로 2당에 올랐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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