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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교수 "친일이 정상…토착왜구 언급하는 자는 폭력범·정신병자"

입력 : 2019-07-09 11:48:46 수정 : 2019-07-10 1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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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우파 시민정치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의 공동대표 겸 자유한국당의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의 민간위원에 참여 중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사진)가 ‘친일(親日)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징용 배상에 대한 판결에 불만을 갖고 지난 1일부터 수출 규제를 통한 경제보복을 시작했다. 이에 4일부터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중 가장 핵심이 되는 3가지 원료의 수출 제한조치가 취해지면서 한일 간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교수는 평소 작은 정부와 자유 시장 경제 등을 주장해 왔다. 최근 한일 간 외교 분쟁이 통상갈등 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 전망에 우려가 더해지자 보수 우파의 관점에서 한일갈등에 대해 쓴 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일 오후 올린 글에서 “국교 ‘정상화’를 했으면 어느 나라이든 친하게 지내야 평화롭고 공동번영이 가능하다. 그래서 친미(미국), 친일(일본), 친영(영국), 친독(독일), 친불(불란서·프랑스)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어찌해서 지금도 ‘친일’이 욕이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국교를 정상화했으면 친하게 지내야 평화롭고 공동번영이 가능한데 어찌해서 친일이 욕이 되느냐”라면서 “친일은 당연한 것이고 정상적인 것이다. 반일(反日)이 반대로 비정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뒤이어 올린 다른 글에서 혐일(嫌日)정세를 비판하는 이들을 두고 토착왜구(土着倭寇)라고 지적하는 인사들에 대해 냉소적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토착왜구를 입에 담는 인간”들의 유형을 5가지로 분류하고 ▲인종차별자 ▲파시스트 ▲국수주의 폭력범 ▲역사 콤플렉스의 정신병자 ▲다른 사람들의 인격과 자유를 공격하는 테러리스트 등으로 나열했다.

 

같은 날 이 교수는 국회에서 열린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긴급대책회의’에 외부 전문가로서 한국 정부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수는 “일본은 한국에 수출하지 않아도 대체수단이 있고, 우린 대체 수단이 없다는 게 본질이다. 우리 정부는 어린애 같은 자존심에 의존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라며 현 정부의 대일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국 경제를 위해 유연한 외교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정책이 시행된 이후 온라인 등을 통해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이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 중인 한 마트의 매대. 연합뉴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일본에 대한 원료 의존율이 7~90% 이상에 달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에 쓰이는 감광제인 포토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에칭가스 등 3가지의 원료의 수출 제한조치를 취했다.

 

이는 최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첫 배상 판결이 나온 지 8개월여 만의 조치로, 외교 전문가등은 ‘외교보복’이 ‘경제보복 및 통상갈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한국 삼성, LG, SK 하이닉스등의 주요 대기업 주력 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NAND형 플래시메모리 제품 생산 및 향후 수출입에 문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재계의 제도적, 정책적, 외교적 대책 마련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4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청원 글이 속속 게재되는 한편, 일부 누리꾼은 일본 제품 리스트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권고했다. 또한 일본 연예인 퇴출 운동 및 일본 여행 금지 운동 등으로 갈등이 점화되며 외교 갈등이 통상갈등으로 그리고 다시 ‘반일’ 운동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한편 토착왜구란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얼굴은 한국인이나 창자는 왜놈인 도깨비 같은 자’라는 글(위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원본은 1910년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말에서 인용된 것이다. 전씨는 이와 관련해 “‘토왜‘라는 단어는 누가 창안했는지는 모르나 그 사실 적합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결국 지식인들의 문집에까지 등재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면서 토왜를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병들게 하는 인종(人種)’으로 규정하고 4가지로 분류한 글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씨는 토착왜구가 관심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자기 이익을 일본의 이익과 합치시켰던 토왜의 행태가 새삼 관심거리가 되고, 그를 현대어로 풀어 쓴 토착왜구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은 당시의 토왜들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이병태, 전우용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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