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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경안 놓고 씨름 중인데…김재원 예결위원장 음주 심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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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02 02:01:59 수정 : 2019-08-02 02: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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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셨냐" 기자 질문에 답변 거부
음주 추경 심사 논란에 휩싸인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자유한국당)이 1일 국회 본청에서 추경 협상 관련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겨레TV 화면 캡쳐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감액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자유한국당)이 저녁 식사 후 음주 상태로 회의장에 나타나 ‘음주 심사’ 의혹이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술을 마셨냐는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던 기자의 휴대전화를 뺐으려고 시도해 논란을 키웠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10시30분쯤 불콰해진 얼굴로 국회 본청 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실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오후 8시30분에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했지만 늦은 시간에 추경안 협상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를 찾아 왔다. 30여분 뒤 사무실에서 나온 김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빚내서 추경하는건데 한국당에선 국채발행 규모를 줄이자, 그런데 민주당에선 적어도 3조원 이상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민주당이 (국채발행 규모를) 이 정도 하겠다는 것만 있으면 (본회의를 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콰한 얼굴의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서서 이야기하던 중 말을 횡설수설하고 앞뒤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기자가 ‘약주를 한잔 하신 것 같은데, 추경 심사 중에 한 것이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아니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고 답했다. ‘약주를 한 것은 맞느냐’고 되묻자 김 위원장은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위원장은 10여분 뒤 국회 본청 6층 복도에서 머니투데이 기자를 만나 동영상을 촬영하려던 기자의 핸드폰을 뺐으려고 시도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복도에서 기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사진을 찍으려는 기자를 향해 “찍으려면 제대로 찍으라”며 포즈를 취했다. 예결위원장실로 향하던 김 위원장은 기자에게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으라고 했는데 동영상은 왜 찍냐”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기자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휴대폰을 뺏으려 했다. 해당 기자가 ‘술을 마셨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대답하지 않고 황급히 돌아섰다. ‘예결위 심사 중에 위원장이 술을 마셔도 되냐’는 질문에도 김 위원장은 “내가 무슨 술을 마셔”라며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며 “추경안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하는 가운데 과음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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