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UNIST 소속 권혁무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톤이비피’(TonEBP) 단백질이 백색 지방세포의 에너지 소비와 지방 분해를 감소시켜 비만과 당뇨병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원리를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체질량 지수(BMI)가 높은 이일수록 지방세포 안에 톤이비피 단백질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실험 결과 톤이비피 단백질을 감소시킨 쥐는 에너지 소비가 활성화돼 지방세포 크기가 감소했다.
또 지방간과 인슐린 저항성, 내당능 장애 등 대사 질환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톤이비피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자 지방을 축적하는 백색 지방세포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는 갈색 지방세포의 특징이 나타난 것.
톤이비피 단백질은 백색 지방세포 안에서 ‘베타3 아드레너직 수용체’(β3 adrenergic receptor)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수용체는 백색 지방세포 안에서 갈색 지방세포의 역할을 하는 ‘베이지 지방세포’를 활성화한다.
베이지 지방세포는 백색 지방세포 조직 내부에서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데, 톤이비피 단백질을 줄이면 그 활성도가 높아진다.
권 교수는 “톤이비피 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이용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중요한 과학적 지식을 발견했다”며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의 지난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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