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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전 ‘대한제국 자주외교’의 흔적 한눈에

입력 : 2019-08-15 21:15:04 수정 : 2019-08-15 2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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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한제국 공사관 특별전 / 초대 전권공사 박정양의 후손 / 最古 여권 ‘집조’ 등 10점 공개
미국 워싱턴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14일(현지시간)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역사자료 특별전’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오수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의 손녀 박혜선 여사, 황준석 워싱턴한국문화원장, 김계식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사진=국기연 특파원

구한말 자주 외교의 상징이었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14일(현지시간)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특별 전시회를 개최했다. 대한제국의 독립과 자주 외교 실현을 위해 헌신한 그 당시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 남긴 역사자료 10점을 일반인에 공개하는 ‘역사자료 특별전’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의 손녀인 박혜선 여사 부부가 참석해 조부가 남긴 역사적인 자료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공사관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 자료는 박정양의 문집 ‘죽천고’ 중 일부(18책)인 ‘미속습유’, 초대 주미공사관 서기관 이상재가 쓴 ‘미국공사왕복수록’, 초대 주미공사관 수행원 강진희가 철로를 달리는 기차를 보고 그린 최초의 미국 풍경화 ‘화차분별도’, 1893년 공관원 장봉환이 주미공사관 서기관으로 부임하면서 발급받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여권인 ‘집조’(執照) 등이다. 미속습유는 박정양 공사가 미국의 지리, 역사, 정부 조직 및 문물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공식 보고서이다.

오수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은 개막식에서 “공사관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독립 및 자주 외교의 상징”이라고 강조했고, 박혜선 여사는 “조부의 활동이 자랑스럽다”면서 “한국은 이제 굉장히 강한 나라가 됐기에 국민이 힘을 합하면 못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종수 공사관 큐레이터는 “지난해 5월 22일 공사관이 박물관으로 개관한 이래 8월 1일 현재까지 관람객이 1만명을 돌파했다”면서 “특히 관람객의 40%가량을 미국인이 차지함으로써 1년여 만에 공사관이 미국에서 안착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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