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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호, 투숙객과 언쟁 6시간 후 살해…밤새 범행계획 세웠을 것"

입력 : 2019-08-21 13:43:34 수정 : 2019-08-21 17: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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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및 전문가 "우발적 범행 아니다"
피의자 장대호. JTBC 방송화면 캡처

 

‘한강 몸통 시신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피해자와 언쟁을 벌인 후 한참이 지난 오전 9시에서야 살해를 저지른 이유를 놓고 “장씨가 밤새 범행 계획을 세워 완전범죄를 꿈꿨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오전 9시에 살해한 이유... 밤새 어떻게 되갚아줄지 고민했을 것”

 

경찰에 따르면 장대호는 심야에 자신이 일하는 서울 구로구 모텔에 찾아온 투숙객(32)과 시비가 붙은 후 6시간 이상 흐른 지난 8일 오전 9시, 방에서 자고있던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은 21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장대호가) 경찰에 진술할 때 ‘(피해자가) 나에게 담배를 피우면서 연기를 뿜어댔다. 폭언과 막말을 하고 자고 나서 방값을 주겠다라고 한, 소위 말하면 억지주장을 했다’는 말을 했다”며 범행의 이유가 모멸감에서 비롯됐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장대호보다 피해자가 훨씬 체격이 크다. 이런 부분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것 같고 (피해자에게) 방키를 내줬다”며 “장씨가 무려 6시간 동안 곱씹으며 완전범죄를 꾀했을 가능성이 있다. 왜 그러냐면 4일간 시신 훼손을 분리를 했고 장비도 챙겼다”며 “(피해자를 마주했을 때) 분노 감정이 극에 달했는데, 이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건 내가 나중에 범행 후 체포되지 않을 계획을 짰던 것”이라 주장했다.

 

피의자 장대호. 연합뉴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심리 상담 전문가인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 교수(기독교상담복지학)도 “(피해자를 살해한 시각이) 왜 오전 9시였는가. 아마 (장대호는) 밤새 곱씹었을 거다. 내가 당했던 무시, 모욕감 이런 것들을 어떤 식으로 되갚아줄 것인가”라며 “그런데 이런 감정들을 누구하고도 논의하지 않았다는 거다. 다만 은둔형 외톨이라고 보기에는 사회생활을 너무 많이 해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추측했다.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장대호 21일 얼굴 공개될 듯

 

한편 신상 공개가 결정된 장대호의 얼굴은 21일 공개될 전망이다. 신상 공개 대상은 이름, 나이, 성별, 얼굴 등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고양경찰서에서 장대호에 대한 보강 조사가 예정돼 있다.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경찰은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중인 장대호가 조사를 받기 위해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장대호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장씨는 지난 8일 오전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지난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반말하는 등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한 장씨는 막상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를 향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막말을 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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