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FIVB)이 인종차별 행동을 한 러시아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53·이탈리아·사진) 코치 수석 코치에 대해 세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맹은 “부사토 코치가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여자배구 유럽선수권의 조별 리그 첫 세 경기 출전 정지를 명령했다.
연맹 측은 부사토 코치가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징계위원회가 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사토 코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 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에 역전승한 뒤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논란이 커지자 러시아배구협회(RVF)는 최근 대한민국배구협회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부사토 코치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편 지난 8일 한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사토 코치는 문제가 된 행위에 관해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했던 것”이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행동이 불쾌하게 여겨졌다면 사과하겠다”면서 “나는 한국 팀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고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여러 명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스포르트24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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