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사모펀드(일명 ‘조국 펀드’) 투자 의혹 관련 관련해 검찰이 장외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주변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 관련 수사에서 대규모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20일 오전 충북 음성에 있는 익성 본사와 이모 회장, 이모 부사장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익성의 자회사인 2차 전지 음극재 기업 아이에프엠(IFM)의 김모 전 대표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김 씨는 익성에서 2차 전지 관련 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고, 조 장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사모펀드 수사의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자동차 흡음재 제조기업 익성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모(36) 씨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다. 코링크 사모펀드의 1호 투자기업이 익성으로 알려졌다.
익성은 1997년 설립된 자동차 소음을 줄이는 흡음재 제조업체다. 원래는 차량차음재, 벽간·층간차음재 등을 제조한다.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지난해 매출 771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17일에는 조국 펀드의 실소유자로 알려진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10억3000만원을 익성의 이 회장에게 건넨 정황이 파악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코링크PE 투자 중심에는 익성의 자금이 있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는 첫 사모펀드로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만들었다. 이어 4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듬해 1월에는 익성 3대 주주에 오른 뒤 이 회사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제 상장에는 이르지 못했다. 또한 당시 레드펀드는 코스닥 상장기업 포스링크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익성 우회상장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투자자금은 물론 코링크PE 설립 자금도 익성에서 온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중이다. 상장을 준비하던 익성이 사모펀드에서 투자받는 형식을 취해 회계 문제 등을 정리하려 했고, 이를 위해 코링크PE를 세웠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7일과 지난 10일 두 차례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은 관련자를 조사한 뒤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해 이날 세 번째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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