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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던 北·美 실무협상 장소, 스웨덴 유력

입력 : 2019-10-02 23:00:00 수정 : 2019-10-02 21: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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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명길 수석대표 이름 / 스톡홀름행 항공편서 확인 / 마지막에 노선 변경 가능성

북한과 미국이 5일 열릴 북·미 실무협상 장소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스웨덴’이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중국 베이징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 측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의 이름이 3일 오후 1시50분 베이징발 스웨덴 스톡홀름행 에어차이나 CA911편 탑승객 명단에서 확인됐다. 명단에는 김 대사 외에 다른 동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3일 오전 11시30분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고려항공 JS251편을 타고 베이징을 경유해 곧바로 스톡홀름행 항공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에도 북·미 협상단이 항공편을 출발 직전에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마지막에 항공편을 변경하며 보안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북·미가 접촉 자체를 비공개로 한 적은 있지만, 일정은 밝히면서도 장소만 공개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협상 장소를) 안 밝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짐작하건대 너무 많은 언론의 취재가 따르면서 준비상황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양측 모두 협상 결과를 낙관할 수 없어 외부 노출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무협상 장소로는 북한과 미국 협상팀이 모두 본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제3국이 거론된다. 양국의 시차가 모두 비슷한 유럽 국가 중에서 북한대사관이 있는 스웨덴과 독일, 스위스 등 12개국이 주요 후보군이다.

스톡홀름은 지난 1월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3국의 북핵 수석대표 간 ‘합숙 담판’이 벌어진 곳이어서 일찍부터 유력후보로 언급됐다.

이 본부장은 이번 북·미 실무협상 기간에 서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포함, 북핵 문제 관련 각급에서 수시로 소통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욱·홍주형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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