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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검찰개혁 촛불 '0명' 연행 vs 광화문 보수 집회 '46명' 연행…대조

입력 : 2019-10-07 10:26:50 수정 : 2019-10-07 11: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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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경찰 "촛불집회 참여자 중 연행 없어" / '숫자 싸움' 논란…공식적인 참여 인원을 밝히지 않아 / 보수단체…광화문 집회서 '폭력 시위' 46명 연행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들과 충돌하고 있다. (왼쪽 사진)뉴시스

 

검찰개혁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평화집회'로 마무리 됐다.

 

지난 5일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 주최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사전대회를 포함, 오후 2시부터(본집회 오후 6시부터) 시작돼 오후 9시20분쯤 막을 내렸다.

 

이날 주최 측은 최근 보수 측 광화문 집회와의 '숫자 싸움' 논란을 의식한 듯 공식적인 참여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사전집회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이종원 시사타파 대표는 이날 "치사하게 숫자 대결로 집회의 순수성을 망가뜨리지 않겠다. 기자가 주최 측 추산 몇명인지 물어보면 '본인이 느낀대로 쓰십시오'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규모는 주최 측이 연인원 기준 최대 10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한 지난달 28일 7차 집회 당시 수준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민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차하는 반포대로와 서초대로를 가득 메웠다.

 

반포대로는 서초3동 사거리 인근에서부터 서초경찰서 정문까지, 서초대로는 교대역 인근과 대법원 정문에 이르기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빼곡했다.

 

집회 시작 1시간 후에도 시민들이 계속해서 들어오자 경찰은 서초경찰서 인근 안전펜스 출입구를 닫기도 했다.

 

이같은 대형 집회가 진행됐음에도 폭행이나 시비 행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인한 입건자 0명 '기록'은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집회에서도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참여자 중 연행된 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경찰에 연행되거나 입건된 참여자가 단 1명도 없다. 이 집회는 지난 16일 열린 첫 집회에는 600명이 참석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되면서 참가자 수도 점차 늘었다. 지난달 21일 6차 집회 3만5000명, 같은달 28일 7차 집회 100만명(이상 주최측 추산)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검찰개혁 촉구 집회의 맞불 성격으로 열린 지난 3일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에서는 46명이 연행됐다.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이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지만, 일부 단체들이 폭력적 행동에 나서면서 광화문 집회 전체에 얼룩졌다.

 

우파단체들의 연합체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이날 오후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300만~5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경찰들과 충돌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집회에 함께한 자유한국당도 약 300만명 이상이라는 추산을 내놓았다.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비교해도 이번 집회 규모는 모자람이 없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훨씬 많은 인원들이 참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단에 올라 "서초동 대검찰청 앞 시위가 200만명이 맞나. 아니다. 그 좁은 골목에 200만명이 설 수 있냐"며 "이 광화문이 서초동보다 훨씬 많다. 그들이 200만명이면 우리는 2000만명은 왔겠다"고 말했다.

 

뒤늦게 터져 나온 연행 소식에 폭력집회로 오명을 뒤집어 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 46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해 경찰 저지선을 강제로 뚫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일부는 각목을 휘두르기도 했다.

 

당초 비폭력집회를 외치던 투쟁본부는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중 경찰 저지선을 넘으려 시도했고, 경찰이 세운 방패선을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연행됐다.

 

경찰은 이중 불법 및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된 44명을 석방 조치했고,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2명이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 안전펜스를 무력화하면서 공무집행방해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력 집회로 변질된 범 보수 진영과 달리 단 한 명의 연행자도 나오지 않은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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