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경남의 지역 34개 민간단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추진한다.
이번 역사관 건립추진위에는 경남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해 여성연대, 진보연합,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여성농민회, 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등 34개 단체가 참여한다.
경남지역 일본군위안부역사관건립추진위는 28일 오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경남에 역사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지난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후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일본 정부에 국가범죄 인정과 법적 책임 이행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책임을 부인하고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같은 일본의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사실 부인에 대해 국내 일본 학자들까지 가세해 ‘위안부가 강제 동원이 아닌 돈벌이 수단’이었다는 주장을 펼치는 등 역사 수정주의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역사관 건립추진위는 “피해 생존자가 점점 줄어가고 역사를 왜곡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망동이 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과거의 참혹한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해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 “가해자들에게는 역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들의 뜻을 기리는 일이라며, 경남 도민들이 힘을 모아 꼭 역사관 건립을 이뤄 지나간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또 “역사관 건립은 위안부 문제가 단지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이며 미래의 문제이기에 인권과 평화, 역사교육의 장으로 평화롭고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부지 매입과 건축비 등 모두 15억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건립기금은 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도움과 5억원의 시민모금으로 역사관 건립을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향후 일정은 운영위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진위는 역사관 건립에 많은 시민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히고, 지자체의 시대적 책무이기도 한 역사관 건립에 경남도를 비롯해 도의회 18개 시∙군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창원=글∙사진 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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