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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찾은 이해찬 “단식 중단하고 대화하자”

입력 : 2019-11-25 18:44:19 수정 : 2019-11-26 09: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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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후 “기력 없어 말 거의 못해” / 黃 “잎 떨어뜨려도 둥지 못 꺾어” / SNS에 글 올려 ‘중단 거부’ 의지 / 한국당 ‘출구전략’ 고민 깊어질 듯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안부를 묻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5일 각계 인사들의 방문 및 만류에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6일째 단식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날 황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러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았지만 한국당은 “의례적인 인사치레”라고 방문 의미를 일축했다. 황 대표의 단식으로 한국당은 보수통합과 당 쇄신 요구 등으로 어수선했던 당내 분위기는 추슬렀지만 출구 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단식 농성장을 방문한 민주당 이 대표와 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반대와 패스트트랙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선거제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기력이 없어서 말을 거의 못하는 것 같다.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랑 대화하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전날 저녁을 기점으로 체력이 갑자기 떨어지자 황 대표의 부인도 농성장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일부 의료진도 대기시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면담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사랑채 앞에 새롭게 설치한 텐트로 거처를 옮긴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단식을)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황 대표의 추모사를 대독하며 “김 전 대통령은 가장 어두운 독재 시절에도 오늘 죽어도 영원히 사는 정신, 새벽이 온다는 정신으로 새길을 냈다. 서거 4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님의 정치 철학을 되새기고 단호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단식 이후 쓴소리를 아끼지 않던 김무성·김세연 의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 범보수 인사들도 잇따라 농성장을 찾으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쇄신 요구는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를 나눠 돌아가면서 농성장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엿새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며 “패스트트랙의 모든 과정이 불법이고 무효다. 여당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들의 원천 무효를 선언해라. 그러면 협상다운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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