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5·LA 레이커스)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003년 데뷔 직후부터 ‘킹’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특히 이번 2019∼2020시즌 그가 이끄는 레이커스는 최근 10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7승2패로 승률이 무려 0.895나 될 만큼 춘추전국시대로 예상됐던 이번 시즌 서부콘퍼런스에서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레이커스가 개막 후 19경기에서 17승을 따낸 것은 1985∼1986시즌과 2008∼2009시즌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역시 제임스가 평균 25.7점(10위)에 11어시스트(1위), 7.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친 덕이 크다.
하지만 제임스가 연승가도 중에 강력한 도전자를 만난다. 바로 슬로베니아 출신 ‘신성’ 루카 돈치치(20)가 이끄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2일 LA 레이커스의 홈 경기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돈치치는 올 시즌 평균 30.8점(3위), 9.6어시스트(2위), 9.9리바운드(15위)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11월 한 달간 14경기에 나와 평균 32.4점에 10.3리바운드, 10.4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월간 기록으로 30점 이상 트리플더블의 평균기록은 오스카 로버트슨과 러셀 웨스트브룩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일 만큼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런 돈치치를 두고 ‘원더 보이’라는 별명에 이어 NBA에 오기전 스페인 리그에서 뛰어 ‘투우사’라는 뜻의 ‘엘 마타도르’라는 애칭까지 따라다니고 있다.
제임스와 돈치치는 이번 시즌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11월 초 댈러스 홈 경기에서 만나 제임스가 39점, 16어시스트,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돈치치 역시 31점, 15어시스트, 13리바운드로 나란히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경기도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LA 레이커스가 119-110으로 이겼다.
이번 대결도 그때 못지 않은 치열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제임스는 30일 워싱턴 위저즈를 꺾은 이후 “다음 상대인 댈러스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상대 기세가 워낙 좋기 때문에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경계했다. 돈치치 역시 같은 날 피닉스 선스를 상대로 42점을 퍼부으며 레이커스와의 경기에 앞서 몸을 제대로 풀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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