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 2종의 인기에 힘입어 7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날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 및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들 출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 소폭의 성장세로 전환했고, 3분기 갤럭시 노트10 5G 모델의 추가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압도적 점유율의 삼성에 이어 LG 또한 5월 출시한 V50 씽큐(ThinQ) 5G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애플은 5G 폰 부재 및 4분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구매 보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삼성은 갤럭시 폴드(폴더블 스마트폰)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물량만 출고가 되는 상황이라 지금 당장 판매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5G와 폴더블로 보여준 기술력이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중장기적으로 삼성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3분기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상위 10개 스마트폰 중 7개는 삼성 모델이었고, 애플이 2개, LG가 1개 모델을 리스트에 올렸다.
1위에서 4위까지는 모두 5G 모델이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 XR과 XS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으며, 아이폰 모델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XR이 XS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임 연구원은 “5G 스마트폰의 높은 가격은 이통사와 제조사의 강력한 보조금와 마케팅으로 충분히 상쇄됐다”며 “초반부터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내년부터 이통사 간의 경쟁 감소와 마케팅 축소 가능성을 예상하면, 결국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유용한 5G 서비스 콘텐츠의 개발과 확산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올 4분기에는 10월 출시된 LG V50S 5G와 아이폰 11시리즈 및 연말 효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카운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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