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0여초. 부산 KT 허훈(25)은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이 공은 끝내 림을 외면했다. 이렇게 지난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KT의 2019∼2020시즌 네 번째 맞대결은 81-80 1점 차 전자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 이렇게 치열한 1점 차 승부가 유독 많다. 2020년 들어 9일까지 열린 전체 16경기 중 1점 차 경기가 네 번이나 있었다. 3일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경기는 72-71로 끝났고, 5일에는 전자랜드와 창원 LG(80-79),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84-83) 등 2경기나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졌다. 전자랜드는 5일 경기에 이어 8일 부산에서 두 경기 연속 또 다시 아슬아슬한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즌 들어 1점 차 경기는 벌써 15번이나 된다. 지난 시즌까지 1점 차 경기 최다기록은 1999∼2000시즌과 바로 앞선 2018∼2019시즌에 나온 19회다. 그러나 올해는 6라운드 중 4라운드가 한창인 시점에서 벌써 최다기록에 다가서 역대 최다 1점 차 경기 수를 경신할 확률이 높다.
9일 기준 정규리그 1위인 인삼공사는 승률 0.645로, 지난 시즌 1위이던 울산 현대모비스의 승률(0.796)에 훨씬 못 미친다. 프로농구 전체 역사로 봐도 역대 1위 최저 승률인 2008∼2009시즌 현대모비스의 0.648보다 낮다. 그만큼 이번 시즌에 압도적인 1위 없이 모든 팀이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승부를 겨룬다는 의미다. 팀간 전력 평준화로 혼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프로농구가 치열한 순위싸움과 더불어 새로운 기록 탄생도 바라보고 있어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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