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61)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인종차별적 행동을 해 논란이 일었던 사샤 토디치(46·세르비아) 태국 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경질됐다.
베트남 매체들은 “태국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에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토디치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작년 11월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태국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 직후 일어났다.
경기가 0 대 0으로 끝난 후 박 감독이 니시노 아키라(65·일본) 태국 감독과 악수하기 위해 다가갔다. 이 때 토디치 코치가 박 감독을 향해 ‘키가 작다’는 표시를 하는 듯한 손동작을 한 장면이 포착됐다. 토디치 코치는 187㎝, 박 감독은 167㎝다.
박 감독은 토디치 코치에게 항의했고, 분위기가 격해지며 다른 코치진들도 몸싸움을 벌였다.
토디치 코치는 “베트남이 정상의 자리를 곧 태국에게 내줄 것이라 표현한 것일 뿐 차별적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항의했고, 태국축구협회는 토디치 코치에 경고를 내렸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AFC U-23 챔피언십 조별 리그에 나선다. 1차전 상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10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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