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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안철수… ‘반문비한’ 제3지대 홀로서기 실험하나

입력 : 2020-01-19 18:58:32 수정 : 2020-01-19 19: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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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505일 만에 정계 복귀 / 보수·진보진영서 동시에 러브콜 / 보수통합 ‘정치공학’ 차원 구태 평가 / 결별 유승민과 손잡기도 / 부정적 ‘안철수당’ 만들어 독자행보 관측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했다. 총선을 석달 앞둔 시점이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보수·진보 진영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는 안 전 대표가 내놓는 메시지에 따라서 안 전 대표와 연대할 정치세력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총선 정치 지형은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의 최대변수가 될 보수통합의 밑그림이 달라진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주축이 된 보수통합은 안 전 대표의 동참 여부를 놓고 입장이 갈려 있다. 한국당은 중도 성향의 안 전 대표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열린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에 90년생이 온다’ 행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함께하겠다는 제 뜻은 변함없다”며 “안 전 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바른비래당을 창당했다 결별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합류에 부정적이다. 안 전 대표도 현재의 보수통합 흐름을 ‘정치공학’ 차원의 구태로 보고 있다. ‘황교안+유승민+안철수’의 보수통합 신당은 현시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내놓은 일련의 메시지들은 ‘독자 행보’를 가리키고 있다. 그는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신간 소개와 바른미래당 당원에게 보낸 문자, 각종 축사를 통해 ‘정치 개혁’과 함께 ‘문재인정부 심판’ 메시지를 일관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안 전 대표는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한국의 미래를 위한 3대 비전으로 제시하며 ‘조국 사태’로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문 정권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보여준 제도권 정당의 무능을 동시에 저격했다. 독자적 세력을 형성한 뒤 자유한국당이든 보수통합신당이든 ‘반(反)문재인’ 연대를 추진하는 방향이다. 달라진 선거제도(준연동형 비례대표) 하에서는 ‘안철수당’이 이전 선거보다 쉽게 의석 수를 늘릴 수 있다.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켰던 20대 선거만은 못하겠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안 전 대표의 ‘새정치’, ‘혁신’ 메시지에 동의하는 유권자들이 존재한다. 보수와 진보라는 가치 모두에 실망한 이른바 ‘반문재인, 비한국당’의 제3지대다.

안 전 대표가 그런 쪽으로 움직인다면, 관심은 그가 ‘안철수당’의 둥지를 어느 곳에 트느냐다. 현재 당적을 갖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기반으로 할 것인지가 우선 관심사다. 바른미래당에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다수 남아 있다. 신당 창당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일단은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대표직을 고수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의 거취도 주목거리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대표의 총선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20대 총선에서 일었던 안철수 바람은 호남의 ‘반민주당’ 정서와 ‘새 정치’로 대표되는 안철수의 신선함이 원인으로 꼽힌다. 4년 지난 뒤 호남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변했다. 안 전 대표는 비호감도가 높은 정치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안 전 대표의 강점이 오히려 약점으로 변모했다.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을 물어보는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평균 20%가량을 기록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황 대표와 달리 안 전 대표는 10%에 미치지 못해 과거와 같은 구심점으로는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이어 곧바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우선 호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안 전 대표의 팬클럽과 바른미래당 원외당협위원장,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등 300여명이 모여 안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했다.

 

인천공항=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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