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1대1 여야 영수회담' 과 '선거중립내각 구성'을 제의했다.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현역 의원 50% 물갈이' 등 과감한 혁신과 보수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한 황 대표는 총선 뒤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당 중진들에게 '험지출마' 희생을 거듭 요구하는 한편 당이 원한다면 '비례대표' 등 뭐든 하겠다고 했다.
◆ 문은 오직 '조국'과 '북한' 바라기
황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국 분석 △총선 대책 △여야 영수회담 제의 △자기 희생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일문일답 과정에선 "비례대표 출마도 생각한 바 있다"며 필요하다면 비례대표 후순위로 가는 '벼랑끝 전술'에 몸을 받일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마음에는 오직 조국과 북한바라기 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검찰개혁이라는 달콤한 국민을 속이는 등 민주주의 역행을 가져왔고 지난 3년간 남북간 평화의 실질적 진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의 눈이 엉뚱한 곳에 가 있는 동안 경제와 민생은 밑바닥부터 무너지고 있다"면서 문 정부에게 확실히 심판 안 하면 한국이 확실한 사망 선고 받을 것"이라고 총선 심판론을 꺼냈다.
◆ 총선 압승위해 현역 50%물갈이하고 보수 대통합 이루겠다
황 대표는 "문 정권 폭주의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 한없는 죄스러움 느낀다"며 사과한 뒤 "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다시 되찾아(오게 해 달라)"고 지지를 청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 "과감한 혁신을 이루겠다:며 "현역 50%까지 교체하고 20~40대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보수정당, 젊은 자유우파 정당 만들겠다"고 했다.
또 "문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정권의 대통합 반드시 이뤄내겠다"라며 "자유민주진영 대 통합 위해서 그 어떤 일도,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압승통해 선거법-공수처법 되돌려 놓고 대통령제 폐단 막을 개헌까지
황 대표는 "압도적 승리를 통해 나라를 정상화 시키겠다"며 "지난 12월 범여권 야합과 의회 폭거 통해 날치기 처리 된 선거법-공수처법 부터 돌려놓겠다"고 했다.
더불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개헌카드까지 꺼내 보였다.
◆ 선거중립 내각 구성하고 1대1 영수회담 하자
황 대표는 "벌써부터 청와대와 정권이 100여명 넘는 후보를 출마시키고 청과 내각이 선거를 위해 조직화(되는 느낌이다)"며 " 4·15 총선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엄중한 선거중립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중립내각 구성과 국정 혼란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1대1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 중진들 험지출마 희생을… 홍준표 등 압박
황 대표는 "어느 지역에 누구를 공천할 것인가는 공관위에서 결정할 사안이다"면서도 "중진들도 어려운 결정들을 좀 해달라"고 험지 출마 등 자기 희생을 주문했다.
그 과정에서 황 대표는 "(희생 요구에) 호응하신 분도 있고 아직 호응 못하는 분도 있지만 국민 뜻이 어디있는지 판단하면 호응이 있을 수 있다"라며 고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압박했다.
◆ 비례대표도 생각… 어디가 됐든 직책이 뭐든 하겠다
황 대표는 비례대표설에 대해 "비례대표도 전에 생각해본 바 있다"며 "한국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희생을 하겠다는 것으로 그것이 어디가 됐든 어떤 직책이 됐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최종 결정은 모든걸 종합해서 총선에서 이기는 (쪽으로) 공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험지에 출마하라면 험지로, 비례대표 후순위 배수진을 치라면 치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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