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우(사진)가 사업가로 변신한 가장 큰 이유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2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 코너에는 이상우가 게스트로 출연, 근황을 전했다.
1997년 앨범을 낸 뒤 23년 동안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이상우는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상우는 “아들이 지적 장애라는 걸 3살 때 알았다. 열심히 잘 키웠다”며 “아이가 편하게 살려면 평생 케어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케어 시스템이 우리나라에는 없어서 나라도 평생 케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다”며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우는 KBS1 ‘인간극장’을 통해 가족사가 공개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날, 기자가 찾아와 기사를 쓰려고 하더라.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기사가 나왔다”며 “내가 알려진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면으로 오픈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인간극장’에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칙칙하게 그리지 말고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며 당시 ‘인간극장’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상우의 아들은 ‘인간극장’에서 수영선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수영을 그만뒀고, 지금은 26살 성인이 됐다.
이상우는 “수영은 중학교 3학년 정도까지 하다가 그만뒀다. 올림픽 준비를 했고 수영을 정말 잘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더라. 1년에 수영 대회가 10번인데 그게 아이한테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수영을 그만둔 아들은 방과 후 트럼펫 수업을 통해 대학을 진학했다고. 이상우는 “악기 연주 중에 중요한 건 자기 톤을 만들어야 한다. 톤이 좋더라. 가르치면 될 것 같더라. 그때부터 트럼펫 해서 대학을 갔다. 트럼펫 할 때가 제일 멋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우는 큰아들의 근황을 공개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서초구에서 하는 오케스트라에 있다. 지적 장애인들만 모아서 하는데, 월급 받는 1호 오케스트라다. 서초구에서 운영하고 기업에서 월급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작은아들에 대해서는 “작은 아이도 음악을 한다. 그 친구는 피아노를 한다. 고마운 게 자기 형 연습을 하루에 30분씩 시켜준다”고 덧붙였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아침마당’,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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