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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땐 하루 15만명 감염도 가능"… '우한 폐렴' 최대 고비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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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8 16:19:27 수정 : 2020-01-28 17: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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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문가 "4~5월 절정, 6~7월 감소… 세계 대유행 근접"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하 우한 폐렴)이 오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 절정에 달했다가 이후 6, 7월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우한폐렴이 절정에 달할 때는 우한과 인근 대도시 충칭 지역에서만 하루 15만명 이상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며 세계 대유행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하나, 둘, 셋 더 정책을 취하고, 봉쇄령도 더욱 확장해야 한다”며 더 엄격하고 가혹한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홍콩 전문가, “우한 내서만 4만4000여명 감염 추정”… “세계 대유행 근접했다” 경고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 역학통제센터 가브리엘 렁 교수는 지난 25일까지 우한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이미 나타난 환자가 2만5360명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 환자까지 포함하면 4만359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6.2일 만에 환자 수가 두배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한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보다 현실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관측했다. 렁 교수는 특히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이미 모든 중국 대륙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 대유행이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곧 닥쳐올 세계 대유행을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렁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는 4월 하순과 5월 초 우한 폐렴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충칭 등 중국 내 주요 5개 도시에서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인구가 3000만명이 넘고, 우한과 인접한 충칭에서는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유행 절정기에는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대도시로 또다시 확산이 우려되는 데 이때도 하루 2만에서 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렁 교수는 “더욱더 엄격하고 가혹한 조치가 필요하다. 인구이동을 즉각 차단하고, 대규모 집회와 모임을 최소화해야 하며, 학교 폐쇄 조치도 잇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현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실행할 수 있게 집행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현재 정부의 과제는 식량과 물자를 위한 수입 계획 등 실용적인 계획을 연구하고 추가적 조치를 계속 이행해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중국 전역이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27일 후베이성 우한 현지의 한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총력전 펼치는 중국 정부…시진핑 “생명은 태산보다 무겁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7일 강력한 방역과 퇴치를 강조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지난 25일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언한 지 이틀만이다. 전날 리커창 총리가 우한을 방문해 현지 의료진과 담화하는 모습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중국인과 함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인민의 생명은 태산보다 무겁고, 방역은 우리의 임무”라며 일선 의료진과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중국은 전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로 끝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을 다음 달 2일로 전격 연기했다. 또 중국 교육부도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 연기를 공식 발표했고, 최소 2월 17일까지 중국 전역의 모든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는다.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이 도시 간 도로를 통한 여객 운송이 봉쇄됐으며, 기차와 항공기만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우환이나 후베이성 지역과 연결되는 기차와 항공기는 모두 중단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났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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