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의 보수 통합신당이 나서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일보가 창간 3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 한 표 외에 정당에 주는 한 표, 즉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느냐’는 질문에 보수 통합신당을 선택한 응답은 24.1%로 나타났다. 민주당 비례대표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은 25.8%였다. 두 응답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3.1%포인트)인 1.7%포인트에 불과했다.
보수 통합이 무산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가정한 뒤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는 사뭇 달랐다.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자가 26.1%로 가장 많았고 한국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하 가칭)’은 15.0%, 새보수당은 3.1%로 조사됐다. 정당 투표와 지역구후보 투표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도 보수 통합신당의 파괴력이 상당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보수정당들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48.3%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5.1%에 그쳤다. 특히 보수 성향 응답자들의 69.1%가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35.8%로 가장 높았다. 한국당(20.7%)과 새보수당(3.5%)을 지지한다는 응답을 더해도 민주당 지지율보다 11.6%포인트 낮았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수혜자는 정의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의당은 보수 통합신당의 출범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과 미래한국당 또는 민주당과 보수 통합신당에 이어 정당득표율 3위(11%대)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48.6%로, 부정 평가(46.1%)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세계일보 조사(긍정 평가 54.1%, 부정 평가 42.4%)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5.5%포인트 감소했고 부정 평가는 3.7%포인트 증가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10.8%), 황교안 한국당 대표(10.1%), 이재명 경기지사(5.6%), 박원순 서울시장(4.6%),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4.4%) 안철수 전 의원(4.3%) 등의 순이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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