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서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로에 출마합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정치를 시작하며 너무나 어두운 길을 걸었고, 그 길 위에서 제 부족함을 깨뜨리기 위해 저는 결단을 거듭했다”고 했다. 이어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을 할 때, 비로소 제가 어디로 가야 할 지 그 길이 명확하게 보였다”는 그는 “제 곁에 있었던 여러분께서 그 길을 밝혀주셨다. 두려움이 사라졌다. 고통마저도 소중함으로 느꼈고, 가장 낮고 가장 험난한 길이 저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험지보다 더 한 험지에 가겠노라 여러분께 약속했다”면서 “결국 그 곳은 문재인 정권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여러분께 종로 출사표를 올려드린다. 종로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종로 선거는 후보 간의 대결의 장이 아니다”라며 “무지막지한 무법왕 -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경제와 민생을 무너뜨린 무능의 왕국 - 문재인 정권과의 한판 대결”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우리는 자유민주시민”이라며 “무능과 부정한 권력에 맞서 싸우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는 주체야말로 진정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시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자유민주시민 여러분, 제가 국무총리 시절 식목일을 맞아 삼청동 총리공관 마당에 사과나무를 심은 일이 있다”고 소개하며, “종로에 희망 나무를 심어보자. 종로에서, 우리 모두가 웃는 대한민국의 꿈이 열린다. 종로에서, 치솟는 힘과 뜨거운 저력을 보여드리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함께해달라”며 글을 마쳤다.
◆ 9일 종로 출마 선언 이후 첫 현장 행보… 유승민과도 만날 듯
황 대표는 휴일인 9일 오후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를 시작으로 첫 현장 행보에 나선다.
황 대표는 종로의 침체된 상권을 살펴보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꼬집고 쇠락한 종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젊음의 거리에 이어 그는 모교인 종로구 성균관대와 정독도서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독도서관 역시 그의 모교인 경기고등학교 옛 부지에 위치해 있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학창시절 꿈과 희망을 키웠던 종로와의 인연을 부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양당 대표자급이 직접 만나 보수통합 관련 담판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 측은 이번 주말을 당대당 통합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으며, 통합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며 유 의원 측에 만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새보수당 측은 내부 의견을 정리하며 내일 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의원은 통합 대신 연대 방식을 고민했지만 당내의 강한 반발을 샀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