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부는 10일 서울에서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남북관계와 대북제재 관련 사안을 집중 조율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 악재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관계 추진 구상에 대해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약 3시간 동안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남북 철도 연결, 대북 개별 관광, 비무장지대(DMZ) 공동지대화 등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사업 대부분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는 회의”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개별관광과 관련해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협력 사업의 의미는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끌어내기 위한 데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 바 있다. 동시에 워킹그룹의 역할도 강조했다. 북한과 일부 국내 여론에선 워킹그룹 회의가 오히려 미국이 남북관계를 ‘감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을 의식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워킹그룹 회의가 오히려 대북 문제 조율에 효율적인 ‘패스트 트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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