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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특혜 의혹…나경원 "청탁 안 했다" vs 정영수 "연수 요청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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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9 16:05:01 수정 : 2020-02-19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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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왼쪽), 위스콘신대학교 정영수 교수(오른쪽). 연합뉴스

 

나경원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 새 이름) 국회의원 딸의 특혜성 해외 연수 의혹을 두고 나 의원과 위스콘신대학교 정영수 교수 간의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성신여자대학교 측이 본교에 재학 중이던 나 의원 딸을 특혜성 해외 연수를 보내주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이 미국의 위스콘신대 한국인 교수에게 2015년 5월 메일을 보내 “장애 학생의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협조를 부탁했다.

 

당시 국제교류처장은 메일 말미에 괄호로 “사실은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 딸”이라고 덧붙여 논란이 커졌다. 아울러 성신여대가 이례적으로 특정 학생을 지목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위스콘신대 측은 “교환학생의 경우 토플 성적이 70점 이상이어야 한다”며 특별 연수 진행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괄호 안에 넣는다고 문장이 안 보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나 의원은 18일 “성신여대 측이 장애 대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것을 제안했고, 위스콘신대학교에서도 동의했다”며 먼저 해외연수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교수는 같은 날 “내가 나 의원 딸 해외연수 부탁하는 이메일 받은 사람”이라며 “곧 한국 출장길에 오르는데 공개토론 어떠신가. 의원님 사무실로 찾아갈까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가 성신여대 측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정영수 교수가 올린 글.

 

나 의원은 19일 “‘청탁 메일’이라니 참 나쁘다. 어제도 말했다시피 먼저 요청한 적도, 참여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청탁 운운하니 어이없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 교수가 왜 이렇게 나를 악의적으로 헐뜯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며 “친일파, 조중동과 경향, 미군 몰아내기 등 그가 적은 글에서 정치적 성향과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비난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억지 비난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수 교수가 올린 글.

 

이를 본 정 교수는 “이메일을 보면 국제교류처장이 당시 총장과 나 의원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강한 정황이 보인다”면서 “국제교류처장은 개인 자격이 아닌 처장 자격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의 교류책임자에게 거짓말하며 어학연수 보내려 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 교수는 “두 학교 간에 맺은 규정에는 토플 성적 기준 이하 취득자는 교환학생 지원자격에서 제외된다”며 “규정마저 무시하고 나 의원 딸을 보내려던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딸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들어 이를 파헤치려는 사람들을 패륜으로 몬다”며 “문제는 그의 딸에게만 특혜가 주어진 ‘황제 장애인’이 본질”이라고 일갈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정영수·나경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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