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인 김어준씨와 더불어민주당의 한 청년위원 등 범여권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인 대구를 두고 잇단 ‘망언’을 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이들을 가리켜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만 눈이 멀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망언 논란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도 부족할 판에 상식 이하의 발언을 쏟아낸 것은, 이들이 오직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만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면서 “대구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김어준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했고, 민주당의 한 청년위원은 “대구는 통합당 지역이니 ‘손절’(損切)해도 된다”고 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지난 6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문제의 발언을 한 청년위원을 보직 해임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과 친여 인사들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일수록 분노하는 민심은 4·15 총선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고자 내놓은 5부제 등 정책을 놓고도 “졸속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마스크) 정부 대책 발표 하루 만에 대리 수령 범위를 넓히라고 추가 지시했다”며 “이 자체가 얼마나 졸속 정책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마스크 공장 현장 방문 당시 마스크 증산을 독려한 점과 관련해서는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고 꼬집으며 “생산설비 설치만 두세 달 걸리는 데다, 과잉 시설과 생산품을 정부에서 보전해 주겠다는 건지도 불투명한데 누가 추가 투자에 나서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이 한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고 나서자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한 것을 두고는 ”국민을 선동하고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우리 국민을 강제 격리할 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본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외교를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건데, 매우 치졸할 뿐 아니라 위험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원내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은 (코로나19 관련) 북한을 지원할 의지가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며 “‘겁 먹은 개’, ‘저능하다’는 막말을 듣고도 여전히 북한에 굽신거리며 조공을 바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장 내 코가 석 자인 상황을 풀지도 못하면서 도대체 무슨 대북 방역 지원인가,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부터 먼저 챙기라”고 촉구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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